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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는 어떻게 집을 샀을까?


짱구네는 어떻게 집을 샀을까?

정부가 40년짜리 초장기 모기지를 만듭니다. 중산층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짱구네 가족도 실은 초장기 모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오늘 부딩 뉴스레터는 ‘초장기 모기지 도입: 짱구네는 어떻게 집을 샀을까?’에 대해 다룹니다.


40년 동안 갚는다?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40년 동안 나눠 갚아 원리금(원금+이자)을 낮추는 모기지* 상품이 올 하반기에 출시됩니다. 중산층을 늘리고 목돈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주는 게 목적이랍니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도 청년층과 신혼부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로 한정합니다. 이를 도입하려는 금융위원회의 수장은 “외국에서 하는 것처럼 매달 월세 내듯 조금씩 대출을 갚고 30~40년이 지나면 자기 집을 마련하는 제도를 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저당 잡히는 조건으로 새집 살 돈을 빌리는 겁니다. 우리말 같지만 죽음을 뜻하는 'mort'와 서약이란 뜻의 'gage'를 결합한 영단어(mortgage)입니다.

초장기 모기지, 외국에선 정말 흔함?

미국과 일본에선 소득수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40~50년 만기 상품이 정착했고, 일본도 최근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며 50년 만기 상품(집값의 90%까지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엔 현재 30년짜리 모기지가 최장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연간 규모가 100억 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라고.


3억 원짜리 집을 2억1000만 원 대출(주택담보대출비율 70% 적용)받아 산다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얼마?


- 30년 만기 모기지: 매달 83만5000원 - 40년 만기 모기지: 매달 70만2000원(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71만 원에 근접) - 50년 만기 모기지: 매달 62만6000원


전문가들의 의견은?

현시점, 아직 상품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게 좋은지 어떤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립니다. 양측의 대표적 입장을 소개합니다.


좋은데!

  • “요즘 같은 집값 폭등기에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취지만으로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음.”

  • “이따금 오를 수 있는 전월세 임대료와 달리 매달 내는 원리금이 고정이라는 점이 좋음. 또 일찍 집을 사면 자산 가격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겠음.”

  • “임대주택은 돈을 내고도 소유가 불가능해 자산을 모으기 힘든데, 이 경우 매월 비슷한 돈을 내고 집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방법 같음."

별론데!

  • “만약 출시하면 다들 40년짜리 상품으로만 몰릴 걸 모름? 그 수요를 감당할 돈은 있음? 지금도 30년 만기 모기지 상품을 쓰는 비중이 전체의 68.4%로 가장 높다는 건 앎?”

  • “우리 관습에 맞지 않음! 애가 자랄수록 조금씩 집 크기를 늘리다 노인이 되면 줄이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에서 이게 가능하리라고 봄? 우리 중 누가 40년 뒤를 내다보고 집을 삼?”

  • “이거 나와봤자 어차피 혜택 못 볼 것임. 기존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만 해도 85m²(약 25~26평 ) 이하, 6억 원 이하 주택만 살 수 있지 않음?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원대인 건 앎?”

*주택이나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짱구네는 어떻게 집을 샀을까?

정부가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40년 만기 모기지 상품은 사실 지난해에 한 야당 의원이 최초로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이 같은 제도를 제안한 계기요? ‘주거 형태도 대물림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랍니다. 이 신문 기사는 “부모가 월세에 살면 자식도 월세에 살 확률이 39%”라는 보고서를 소개했습니다. 쉽게 말해 자기 집을 가진 청년층을 양산해야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주차장과 마당 딸린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사는 짱구네 가족도 초장기 모기지를 이용해 중산층이 된 케이스입니다. “대출이자가 32년이나 남았는데 조심해야지!"라며 집을 고치는 짱구 아빠 신형만 씨의 대사가 그 증거.



누가 맞나

매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하는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리브온이 최근 상반된 진단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KB부동산은 오름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대체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는 가운데 상승 폭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절반 이상이 월세

청년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월세에 살고 있답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1인가구 연령대별 주거 취약성 보완 방안’ 보고서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국토연구원은 “1인가구가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 대상은 되지 못한다”고 평하며 “앞으로 1인가구를 위한 공공임대 공급 확대, 1인가구 유형을 세분화한 정책 설계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호텔이 폐업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유명 호텔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이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폐업,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코로나19 확산으로 41년 만에 폐업 기로에 놓였다고 합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의 경우 부동산개발업체가 사들여 헐고 그 자리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9만 건

지난해에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가 처음으로 9만 건을 돌파했고,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 보고 양도세를 내고 남는 차익으로 다른 데에 투자하느니 자식한테 물려주는 게 효과적인 자산 증식 방법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반분양

청약홈(applyhome.co.kr)이 공개한 청약 정보 중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소개합니다.

매수우위지수

KB부동산 리브온이 내놓는 매수우위지수는 0~200 사이의 숫자로 산출되며,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이가 많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고, 그 미만은 팔려는 이가 많아 집값이 내릴 가능성이 큰 걸 의미합니다.

매주 월요일에 지수를 업데이트합니다. (등록일 1월 18일)


전세수급지수

KB부동산 리브온이 내놓는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의 숫자로 산출되며, 100을 넘으면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고, 그 미만은 공급량이 많아 전셋값이 내릴 가능성이 큰 걸 의미합니다.

매주 월요일에 지수를 업데이트합니다. (등록일 1월 18일)



19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현 LG한강자이)와 한강맨션전경


서울의 얼굴

한때는 단지 한가운데에 높이 솟은 굴뚝이 아파트의 상징인 적도 있습니다. 서울 이촌동의 한강맨션이 그 주인공입니다. 1970년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준공한 이 아파트는 ‘신중산층’을 타깃으로 당시 주목받았습니다. 가수 패티김 등이 입주하며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아파트의 설계 당시부터 고민이 깊었습니다. 한강 변에 자리해 서울의 얼굴이 될 테니 높게 지으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와 달리 자금 사정으로 저층(5층) 설계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이 택한 대안은 굴뚝. 이 아파트의 굴뚝을 서울의 얼굴로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고 이를 실행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등장한 것이 바로 높이 58m, 둘레 17.6m에 이르는 이 아파트의 굴뚝입니다. 훗날 이 굴뚝은 이색적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이 굴뚝을 볼 수 있습니다.


님비(nimby) 지역이기주의를 말할 때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동네엔 짓지 마라!”, 소각장이나 교도소 등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오게 되었을 때 주민들이 반대하는 걸 말합니다. 보통 거주지역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핌피(pimfy) ‘님비’의 반대 개념으로 자신의 동네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설물을 설치해달라는 의미입니다. 도서관이나 지하철역, 대학병원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이 또한 님비와 마찬가지로 지역이기주의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해질녘

건물의 일그러진 그림자와 만나는 시간.

사진 제공. @362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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