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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불타오르네


우리도 불타오르네

세계 주요국이 저마다 같은 이유로 괴로워합니다. 바로 집값 폭등 때문입니다. 이 문제로 고통받는 게 한국만은 아닌 셈입니다. 해결책으론 금리인상 카드가 거론됩니다. 물론 이 카드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늘 부딩은 ‘코로나19 시대의 부동산: 우리도 불타오르네’에 대해 다룹니다.



우리도 불타오르네

세계 집값이 다 함께 급등한다는 기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영국, 프랑스 할 것 없이 만국 공통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신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참고로 한국(5.8%)은 지난 1년 아시아에서 싱가포르(6.1%) 다음가는 집값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시름하는 각국의 사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우리? 최근 1년 만에 집값이 23.6%나 올랐음. 이렇게 오른 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주택 중위가격*이 35만3000달러(약 3억9000만 원)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야.”


  • 캐나다: “밀레니얼과 저금리가 주택 수요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음. 수도 오타와의 올 초 평균 집값은 67만7000캐나다달러(약 6억2000만 원)였으니 1년 전 대비 31%나 오른 거지.”


  • 호주: “집값 폭등으로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건 오래된 문제임. 땅덩어리가 한국의 30배 이상인데도 집값이 너무 올라 경제구조적으로도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 스웨덴: “스톡홀롬에선 1930년대에 지은 집을 140만 유로(약 19억8000만 원)나 주고 사야 함. 지난 1년간 스웨덴 집값은 평균 19%나 상승했다니까.”


*주택이나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5억, 7억, 9억, 14억, 18억, 22억, 35억 원짜리 주택의 중위가격은 14억 원이죠. 평균가격은 약 15억7000만 원입니다.



원인은 ‘그것’

집값 폭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건 수급 불균형이지만, 그 시발점은 코로나19라는 분석입니다. 밖에서 돈을 쓸 수 없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주거 공간의 업그레이드로 옮아갔다는 것. 이는 사실 우리 부동산시장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높아진 대형 평형 아파트 선호도와 가구·인테리어업체의 사상 최대 실적이 그 증거입니다.


이렇게 집값이 다 같이 오른 적이 또 있었나…

있었습니다. 금융위기 전인 2006년입니다. 당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97~2006년 10년간 주요국의 집값 상승세가 놀랄 노 자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일랜드의 집값은 252%나 뛰었고, 영국(192%)·스페인(173%)·호주(132%)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2006년 말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보다 31.1%나 올랐습니다. 당시에도 수급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세계 집값 더 오름? 빠짐?

집값이 더 오를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립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면 세계 집값이 도미노처럼 하락할 거란 주장도 있지만, 어느 나라든 요샌 대출 기준이 높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거품 붕괴’는 기우라는 시각도 있어서입니다. 이에 각국에선 급한 불 끄기가 한창인데, 스웨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한 주택담보대출 정기 상환을 곧 재개하고, 영국에선 한시적으로 시행한 주택 구입 시 세제 혜택을 폐지합니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는 걸 말합니다. 즉 돈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한다는 이야기.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 등 부담이 늘어 부동산 매물이 증가하고 반면 수요는 줄어든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누구나 보증해줌

여당은 초기 주택 구입비를 확 낮추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 2탄으로 ‘누구나 보증’을 내놓습니다. 이는 세입자가 월세를 전세로 바꾸고 싶을 때 보증 기관이 연 2.7% 금리 수준의 전세대출을 해줘 주거 비용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제도입니다. 여당은 160만 가구에 달하는 공공임대주택 중 주거비를 받지 않는 80만 가구에 먼저 이를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여당이 제안해 곧 시장에 내놓을 주택 유형으로 분양가의 6~16%만 내고 입주, 의무 거주 기간인 10년을 채운 뒤 최초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방식입니다.


하남시가 경기도 1위

경기도에서 지난 1년 동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하남시로 나타났습니다. 하남시는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3.3㎡(약 1평)당 아파트 전셋값이 1245만 원에서 1865만 원으로 1년 만에 49.8%나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남시 전셋값이 이렇게 오른 데엔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선 구간이 개통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곧 결정

정부가 이달 안에 23조 원이 들어가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강남~동탄) 사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가운데 지상 도로 부지에 집이나 공원 등을 짓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큰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이것이 서울 강남권 집값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참고로 그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방안은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점등식

새 아파트 입주 전 최대 전기부하를 점검하는 야간 행사입니다. 모든 호실에 불을 밝혀 이를 사진으로 남겨두려는 이도 많죠. 다만 점등식 날짜는 입주 예정 주민에게만 공개하는 경우가 많대요.

사전점검

새 아파트 입주 전 미리 방문해 둘러보고, 하자가 있는 경우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하는 과정입니다. 보통은 입주 한 달 전쯤 3일간 진행합니다. 올해 1월 24일부터는 입주 예정자가 사전점검 때 발견한 하자에 대해서 사업주체는 입주 전까지 의무적으로 보수 조치를 마쳐야 합니다.



녹음

이 계절 뒷 마당에 다시 놀러 온 녹음.


사진 제공. @reflektorrrr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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