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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으로 알아본 주택난 연대기


옛날 신문으로 알아본 주택난 연대기

현 정부를 가장 머리 아프게 하는 건 부동산 문제입니다. 다양한 대책을 내놨음에도 주택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한데 이 같은 주택난은 요 근래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닙니다. 100년 전 상황을 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니까요. 오늘 부딩은 ‘옛날 신문으로 알아본 주택난 연대기’에 대해 다룹니다.


장면 1

과거엔 지금과 같은 부동산 문제가 없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100여 년 전인 1921년 8월 30일자 조선일보 기사가 그 증거죠. 당시 ‘경성이 가장 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총독부는 조선 내 각지의 주택 결핍과 관련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각 도에 명했고, 그 상황을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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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9월 10일자 동아일보에도 비슷한 결의 기사가 나오는데, “경성부에서 5만4000여가구가 기거하는데 주택은 3만9000여채뿐이라 1만5000여가구가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당시 집값을 보면… 놀라지 마세요. 서울(경성부) 종로구 가회동, 계동, 삼청동 등에 있는 기와집 한 채에 300원, 전세는 140원 내외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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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38년 9월 28일자 동아일보엔 한 채당 300~400원 내외가 적당한 서울 기와집 가격이 600원까지 치솟았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1939년 3월 19일자 동아일보에선 현금 1만 원을 가진 투자자에게 서울 주택에 투자(주택 한 채당 호가 600원 상당)할 거냐고 물었는데,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으니 불리하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고요. 당시 투자자의 말을 믿고 집을 샀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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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6월 28일자 동아일보는 놀란 만한 기사를 내놓습니다. 300원 정도가 적당한 서울 주택의 호가가 지난해(1938년)에 600원으로 치솟더니 현재 800원을 기록하고 있다고요. 동시에 거래량도 폭증했다고 합니다. 한데 서울 집값이 1년 새 3배 가까이 오르자 1939년 10월 17일자 같은 신문엔 최근 우리에게도 익숙한 정부 조치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바로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70만 평 규모의 택지를 공급한다”는 내용. 지금 열심히 짓고 있는 신도시의 조상님인 셈입니다.

장면 5

1939년에 800원까지 오른 집 한 채 가격은 해방 직전인 1945년 1000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1930년대 후반 3년간 집값이 300%쯤 오르고, 이후 해방 직전까지 20%가량 더 상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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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부동산시장에 이렇듯 팍팍한 얘기만 있었던 건 아닌데, 주택난을 해결하려고 지역의 돈 좀 있는 이들이 힘을 모아 집을 지어서 서민에게 빌려주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1921년 4월 2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전국에서 모인 90여 명의 유지가 서울 시내에 작은 집을 대량으로 짓고 집이 없어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얼마 동안 무료로 빌려줬다”는 기사 내용이 그것이죠. 서울 종로구 교북동에 이런 집이 더러 들어섰대요.




서울시가 보증금 빌려줌

서울시에서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프로그램을 통해 총 2500명에게 전세보증금 4500만 원을 최장 10년간 무이자로 빌려줍니다. 신혼부부라면 최대 6000만 원까지 빌려주고요. 단,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려면 서울에 사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 등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신청 기간은 7월 12일~16일까지이며, 인터넷 접수만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전월세 입주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찾아 거주할 수 있게 보증금 일부를 지원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서울시의 임대주택 프로그램입니다.

집값이 떨어진 7곳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6월까지) 아파트값이 되레 떨어진 곳도 7곳이나 된대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 의창(-1.45%), 경남 창원 성산(-1.39%), 충남 당진(-0.94%), 경남 사천(-0.92%), 전남 목포(-0.85%), 전남 나주(0.52%), 경북 문경(0.28%)이 그렇다고. 참고로 경남 창원 의창은 지난해 12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규제지역입니다.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지역 중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거나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정부가 지정하는 규제지역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49곳이 있습니다.

99가구의 비밀

오피스텔 가구수를 99개로 맞춰 분양하는 게 유행입니다.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100가구 이상 오피스텔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건설사가 차익을 목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을 받는 수요자를 노려 99가구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겁니다. 최근에 수도권 오피스텔의 분양 성적이 저조해 앞으로 이런 경우는 더 늘 수 있다고 합니다.


*집주인이 되었거나 바뀌었을 때 부동산등기부에 등기하는 걸 말합니다.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려야 부동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분양권을 가진 이가 입주 전 그 권리를 제3자에게 파는 걸 막는다는 뜻입니다.

남성 역차별?

최근 서울 금천구에서 행복주택을 여성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LH가 “여성안심주택 특화 추진에 대한 금천구의 의견을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나오는 금천구 행복주택의 우선 공급 일정은 7월 5일부터 14일까지입니다. 전체 282가구 중 141가구가 우선 공급 물량으로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갭 메우기

아파트 가격을 얘기할 때 쓰는 말로, A가 올랐으니 B도 그 간격을 따라잡기 위해 오르고, C도 B와의 갭을 메우기에 시세가 오른다는 이론입니다. ‘키 맞추기’나 ‘순환매’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갭투자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겁니다. 전세가율(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이 높을수록 갭이 적은 것이 특징. 소액의 투자금으로 아파트를 구입, 시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걸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홍시

홍시 빛 노을이 차려져 있는 우리집 복도.

사진 제공. @saroz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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