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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약 잘만 되는데요?


30대 청약 잘만 되는데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지난 한 해 30대의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률이 낮았다는 논란에 국토교통부가 콧방귀를 뀐 소리예요. 왜 이런 얘기가 나왔고, 여기에 30대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핍니다.

“우린 일 잘했음”(feat. 국토교통부)

지난주, 국토교통부가 2019년 서울의 민영 아파트 당첨자를 분석한 통계 결과를 내놨습니다. 1만3941명 중 30대가 35.8%, 40대가 37.3%로 전체의 73.1%를 차지한다는 내용이었죠. 더불어 특별공급에서도 30대 당첨자의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고 설명했어요. 한마디로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30대가 소외되지 않았다는 것. 음, 근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어제도 뉴스에서 가점이 낮아 청약을 포기한 30대 ‘청포자’ 얘기가 나왔거든요.

“아니, 저기요!”(feat. 30대 청년들) 아니나 다를까, 국토교통부의 통계 결과 발표에 이어 이에 대한 반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주로 ‘통계의 함정’을 지적하는 기사였죠. 30대가 청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소외되기 시작한 게 지난해 하반기부터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 지난해 하반기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관한 내용이 담긴 ‘8·12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8월 12일을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뛰었죠. 8월 12일 이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1 수준이었지만 이후 63:1까지 치솟았고, 당첨 최저 가점 역시 대책 발표 전 39.5점이었지만 이후 55.6점으로 16점 이상 올랐습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국가에서 건설사에 "너 우리가 정한 가격 이상으론 집 못 팔아"라고 제약을 가하는 거예요. 보통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이 정책을 도입하죠.

30대가 청포자가 된 진짜 원인 상당수 매체는 여전히 30대가 청포자가 된 가장 큰 원인으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꼽습니다. 그때 청약가점제를 강화한 것이 지금의 난리를 만든 원인이라는 거죠. 청약가점제는 사실상 '나이순'으로 점수를 주는 구조예요. 30대는 현실적으로 높은 가점을 받기 어렵죠. 지난해에 전 연령층 중 30대가 서울의 기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계속 청약에 실패하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방향으로 돌아선 거죠. 물론 이런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단 분석도 나옵니다. 애초에 정부의 청약가점제 강화 정책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돕고자 도입한 거니까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많은 매체가 현재 30대 무주택 실수요자를 걱정하는 칼럼을 쏟아냅니다. 힘들어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지 말라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를 명심하라고 강조합니다. 하나, 무조건 새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것. 둘,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단 거주 지역을 옮겨 생활하는 방법을 고려할 것. 새 아파트도 결국엔 낡기 마련이고, 매년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어 서울 밖에도 변화가 많으니 입지에 좀 더 관심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결국 어떻게든 ‘살아야’ 떡볶이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 부동산 커뮤니티를 달구는 인기글


1. GTX는 성공 확률이 낮아요

비싼 요금 때문에 GTX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글이 이슈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GTX-A노선의 예상 요금(킨텍스-서울역 편도 3500원)을 언급하는데, 이에 따르면 서울 변두리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의 지하철 왕복 요금이 하루 약 6000원인 데 비해 GTX를 이용하면 하루 약 1만4000원, 지하철보다 한 달에 16만 원 정도 더 들기 때문에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고 하죠. 승강장이 너무 깊고 배차 간격이 긴 것은 덤이랍니다. 2. 이제 학군의 기준은 학원이죠!   학업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교육정책이 되레 학교의 학업적 역할을 낮추고, 학원의 영향력만 높인다는 글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동네엔 OO학원 없나요? 우리 동네엔 곧 △△학원도 들어온답니다.” 또는 동네에 있는 학원 이름을 줄줄이 읊으며 대치동 학원도 인정한 곳이라고 자랑하는 글이 늘어난 것도 학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거죠. 3. 사돈에게 돈 빌려 집 샀는데요 3월부터 집 살 때 꼭 제출해야 하는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또한 이슈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조정대상지역에선 3억 원 이상, 기타 지역에선 6억 원이 넘는 주택을 살 때 누구나 이 계약서를 써야 하죠. 얼렁뚱땅 ‘사돈이 빌려줬다’고 적어 제출했다가 허위인 게 발각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조사받고, 과태료도 3000만 원이나 내야 한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매일 두 개씩! 부동산 단어 공부


GTX 

지하 40~50m에 건설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는 광역급행철도를 말합니다. 현재 A노선(경기도 파주~경기도 화성 동탄), B노선(인천시 송도~남양주 마석), C노선(경기도 양주~경기도 수원)이 공사에 들어갔거나 들어갈 예정이죠.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한 GTX-A노선은 2023년 말에 완공한다고 해요.   


규제의 역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규제했는데 그 반대 결과가 나오는 걸 뜻해요. 부자들이 재건축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얻는 걸 막는다며 정부가 서울 전 지역의 재건축아파트 기준을 강화했는데, 가난한 이들이 사는 낡은 아파트까지 재건축이 지연돼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부자들이 투자한 재건축아파트는 희소가치가 높아져 오히려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죠.


부딩이 고른 오늘의 영상


짹짹짹짹(아휴, 집짓기 힘들다) 내 집 마련은 과연 인간에게만 힘든 일일까요? 여기 위버새(weaver bird) 역시 내 집 마련은 힘들답니다. 오랜 시간 풀을 하나하나 물어다 엮어 조롱박처럼 생긴 집을 짓죠. 그렇게 지은 집이 얼마나 튼튼한지 웬만한 태풍이나 역경에도 쉽게 부숴지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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