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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요!


[1] 평균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고,

[2] 집값 하락 전망은 늘어나고, [3] 20·30대 매수세는 뚝 끊겼습니다.


안 사요!

시장이 꽝꽝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매거래도 점점 줄어들고, 집값 하락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매매를 주도한 20·30대도 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부딩은 ‘긴급 시장 점검: 안 사요!’에 대해 다룹니다.


청약 4분의 1 수준↓

최근 청약 경쟁률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 부동산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 대 1(평균 최저 당첨 가점 24.1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18.2 대 1(30.8점)보다 경쟁률과 가점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서울요? 더 심각합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4 대 1로, 지난해 상반기(124.7 대 1)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 check! 다만 분양가가 싼 공공분양¹⁾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올 상반기 전국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4.3 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24.1 대 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¹⁾ LH나 SH 등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전용면적 85㎡(약 33평) 이하의 주택을 말합니다. 무주택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하기 위해 생긴 제도라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오피스텔 2분의 1 수준↓

오피스텔시장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7월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올 1~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43%)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심지어 최근 일부 지역에선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¹⁾ 매물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아파트 대체 상품²⁾으로 주목받던 그 오피스텔은 이제 온데간데없는 듯합니다. 그나마 서울 및 수도권에선 미약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¹⁾ 입주 후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져 집주인이 손해를 보는 경우, 프리미엄이 없어졌다고 해서 이렇게 불립니다.

²⁾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무거워지면서 대체재로 주목받은 오피스텔과 그 시장을 이릅니다. 오피스텔은 청약가점제 적용을 받지 않고, 대출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집값 하락 전망↑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한 부동산 기업이 2275명에게 물은 결과, 10명 중 4명은 올 하반기에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답했습니다(하락 38%, 상승 24%, 보합 38%). 2019년 상반기 조사 후 약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지른 결과입니다. 덧붙여 6월 27일 기준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¹⁾는 37.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4월 22일(37.2)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¹⁾ 0~200 사이의 숫자로 산출되는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이가 많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그 미만은 팔려는 이가 많아 집값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걸 의미합니다.

안 사요!

지난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거래를 주도한 20·30대의 매수세도 뚝 끊겼습니다. 가령 올해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월(37.5%)과 2월(36.0%) 40%를 밑돌다가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3월(40.7%)과 4월(42.3%)엔 반짝 상승, 5월에 다시 37.4%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올 상반기 서울 지역 20·30대 임차인(세입자)은 19만2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늘었습니다. 이는 주택 매수를 포기한 이들이 전월세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 check!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020년 하반기(40.2%)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뒤 작년 상반기에 41.4%, 하반기에 42%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기다리는 이유?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당분간 매수세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① 집을 사려는 이보다 팔려는 이가 갈수록 늘어나며 ② 전국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고 ③ 매물은 ‘시세’로 나오는데 ④ 살 사람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게다가 급등한 금리도 매수자들의 움직임을 가로막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선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완화책도 별 소용이 없을 거란 반응입니다.


10년 만에 할인 분양 미분양¹⁾이 쌓이고 있는 대구 부동산시장. 이곳의 한 미분양아파트가 최근 할인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할인율은 최초 분양가인 7억5990만∼7억9980만 원의 10% 수준입니다. 대구에서 아파트값을 할인해 분양하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참고로 지난 5월 대구 미분양 물량은 68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¹⁾ 팔리지 않은 '재고' 주택을 말합니다. 100가구의 입주자를 뽑는 아파트의 청약 건수가 100건이 되지 않는 것. 믿기 어렵겠지만 시장 침체가 심한 2013년 9월엔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4300여 가구나 나왔습니다.

7월 11일 행복주택 접수!

LH가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행복주택¹⁾ 청약 접수를 받습니다. 청약 대상은 경기 수원 당수, 화성 동탄2 등 수도권 1594가구, 충북 청주 수곡, 제주 삼도2 등 지방권 186가구 등 총 1780가구입니다. 청약 접수는 LH청약센터 홈페이지(apply.lh.or.kr)와 모바일 앱 LH청약센터에서 진행합니다. 궁금한 내용은 마이홈 콜센터(1600-1004)에 문의하면 됩니다.

¹⁾ 과거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주거정책 중 하나로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층을 위해 정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 임대주택입니다.



4년 전보다 2억 원↑

전세 매물 증가로 오는 8월 전세대란¹⁾이 올 거라던 전망은 시들해졌지만, 전셋값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령 7월 6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8년 8월 4억3419만 원에서 2022년 5월 6억3338만 원으로 1억9919만 원 올랐습니다. 시장에선 급격히 오른 주거비 부담에 탈서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¹⁾ 2020년 7월 말에 시행한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를 써서 4년간 거주한 전세 계약이 순차적으로 만료되는 오는 8월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을 말합니다.

23%는 청약 포기

최근 사전 청약¹⁾ 대상 지구 중 처음으로 본청약 신청을 받은 경기도 양주 희천지구의 한 단지. 이곳에서 사전 청약 당첨자가 대거 청약을 포기했습니다. 접수만 하면 100% 당첨이 보장되는 사전 청약 당첨자 145명(23.7%)이 분양을 포기한 겁니다. 이유요?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관망세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습니다.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심사숙고하겠다는 겁니다.

¹⁾ 본청약보다 1~2년 먼저 일부 물량의 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입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되었다면 무주택 등 관련 조건만 유지하면 100% 본청약도 당첨 확정입니다.

집주인 대신 돌려준 돈 3400억 원

올 상반기 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¹⁾을 통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보증금이 340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2019년 전체 사고 금액(3442억 원)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보증 사고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전세가율²⁾이 80%를 웃도는 주택에 전세 계약을 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¹⁾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으면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주는 보증상품입니다. 보증기관은 추후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회수합니다. 이를 운용하는 기관은 HUG와 SGI서울보증, HF까지 세 곳입니다.

²⁾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말합니다. 10억 원짜리 집의 전세가 6억 원이면 전세가율은 60%.





자유롭고 자상한 분위기가 물씬한 애나의 집



#17 애나 파스칼의 자유로운 집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2006년)은 어느 날 주인공 해럴드 크릭의 귀에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3인칭 시점으로 설명하는 목소리가 침투하며 시작한다. 영화의 장르는 판타지 & 로맨틱코미디. 유명 작가의 신작 소설 주인공 해럴드는 영화 속에서 실존하는 인물이며, 작가가 소설을 쓰는 동안 그도 그 내용대로 살아간다는 설정이다. 해럴드는 40대쯤으로 보이는 국세청 직원이다. 그는 지루하고 특별할 것 없는, 조금은 외로운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나는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 여러 번 봤다. 설정이 특이해 신선했고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건조하고 지루한 캐릭터와 어울리는 해럴드의 미니멀한 아파트, 그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가는 교수의 작업실, 여자 주인공 애나 파스칼의 베이커리.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코 애나의 집이다. 애나 파스칼. 지금도 그녀의 이름과 세트인 양 어울리는 그 집의 이미지를 떠올리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진다. 애나는 하버드 법대를 다니다가 법이 아닌 쿠키를 굽는 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베이커리를 열었다. 해럴드에게는 사랑을 일깨우는 존재다.

해럴드가 그녀의 집에서 기타를 치며 ‘Whole Wide World’를 부르는 신. 2009년 처음 이 영화를 본 이래 지금까지 기타를 보면 떠올리는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데엔 애나의 주방 싱크대 앞에 달린 거울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설거지를 하며 거울을 볼 수 있는 구조라니!). 컬러와 패턴이 다양하고 네모반듯한 구석도, 정해진 공식도 없는 듯한 그녀의 집. 자유롭다. 그리고 동시에 자상한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마치 힘든 하루를 보낸 해럴드에게 초콜릿쿠키를 건네며 우유에 푹 찍어서 먹어보라고 말하던 애나의 표정이 사방에 묻어 있는 것만 같다.





폐가 오래 방치된 주거용 건물을 말합니다. 수도권보단 지방에 많죠. 단, 폐가라고 해도 우리나라 부동산엔 무조건 소유주가 있습니다. 즉 아무리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해도 무단 출입 시 주거침입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고로 건물 입구에 ‘출입 금지’ 표지판이 있다면 말을 들으세요.



내력벽 세대 간 벽을 말합니다. 아파트라면 옆집과 경계를 이루는 벽. 집 안에 있는 다른 벽은 철거할 수 있으나 이는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것이기에 철거 시 건물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래전부터 리모델링 시 내력벽 철거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만 아는

오래 자주 만났던 동네 벤치.

사진 제공. @su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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