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비아파트시장이 끝 모를 하락세입니다.
[2] 단, 30대의 비아파트 매수세 증가 등
[3] 어딘가에서 미동은 일고 있습니다.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증가
서울 비아파트시장이 끝 모를 하락세입니다. 단, 시장 어딘가에서 미동이 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부딩은 ‘서울 비아파트시장의 현재: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증가’에 대해 다룹니다.
들어가며
전세 사기 여파로 서울 비아파트시장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올 1~4월 수도권 비아파트 인허가 건수가 작년 대비 반토막(8627→4468건)이 난 데 이어 △5월 단독·다가구주택 전세거래량도 2년 전 대비 반토막(5125→2777건)이 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가격을 ‘저점’으로 인식한 매수자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서울 비아파트시장에서 일어난 특이 사항을 전합니다.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증가
올 1분기 서울에서 비아파트를 산 30대의 비중이 18.9%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우리은행). 작년 같은 분기(14.8%)보다 4.1%p 늘어 전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그 원인요?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값이 급락하며 현재 가격을 저점으로 보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입니다.
check! 정부는 최근 신생아특례대출¹⁾의 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2억 원 이하(기존 1억3000만 원 이하)로 완화했습니다. 이에 향후 재개발 기대가 있는 노후 빌라의 매수세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¹⁾ 신생아특례대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주택구입·전세자금대출입니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의 경우 ① 2023년 1월 이후 출산한 ② 자산 5억600만 원 이하 ③ 연 소득 2억 원 이하 무주택 가구에 ④ 최저 연 1.6%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줍니다(대출 가능 집값 9억 원까지).
비아파트 낙찰률 오름세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의 경매시장 낙찰률¹⁾도 오름세입니다. 올 6월 서울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률은 34.4%로 전달(27.8%) 대비 6.6%p 상승했습니다(출처: 법원경매정보). 단, 이를 두고 HUG가 대항력²⁾을 포기한 물건이 늘며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check! HUG는 최근 전세보증 사고로 경매에 넘어간 물건이 계속 유찰되자 보증금을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대항력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 리스트는 HUG 홈페이지(khug.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¹⁾ 낙찰률: 경매에서 낙찰되어 새 주인을 찾은 비율입니다. 낙찰률이 60%라면 경매 10건 중 6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
²⁾ 대항력: 경매 등으로 임대인이 바뀌어도 임차인이 남은 계약기간에 계속 거주할 수 있고 그 기간이 종료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보증금반환대출 연장 검토
역전세¹⁾ 빌라에 사는 임차인을 위한 희소식 하나. 정부가 7월 말로 끝나는 보증금반환대출²⁾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입니다. 역전세난이 심해지며 임대인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임차인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단 우려 때문입니다.
check! 서울에서 역전세 빌라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요? 강서구(74%)입니다. 이어 △구로(66%) △금천·도봉(64%) △양천·중랑(60%) △은평(56%) △영등포(55%) △성북(50%) 등 순입니다(출처: 다방)
¹⁾ 역전세: 전세 계약 시점보다 만기에 전셋값이 떨어진 상황을 말합니다. 내가 2년 전에 5억 원을 보증금으로 냈는데, 계약이 끝날 때 전세 시세가 4억 원으로 떨어져 새로운 임차인 A가 이 가격에 전세 계약을 맺는 상황입니다. 이때 임대인은 괴로울 수 있습니다. A에게 받은 보증금 4억 원에 1억 원을 더해 내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²⁾ 보증금반환대출: 임차인이 퇴거할 때 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대인이 금융사를 통해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을 말합니다.
7월 10일부터 설명 의무 강화
비아파트 수요를 되돌리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고 있긴 합니다. 다음 세 가지 내용을 포함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7월 10일부터 시행한 게 대표적 예입니다. ① 선순위 권리관계 설명(특히 다가구주택¹⁾에서 먼저 계약한 임차인 정보를 알려줌) ② 중개보조원²⁾ 신분 설명(중개보조원이 중개 업무를 도울 때 자신의 신분을 알려줌) ③ 관리비 디테일 설명(정액 관리비가 10만 원이 넘으면 그 내역을 알려줌).
check! 단, 정부 대책이 비아파트 수요를 어느 정도 돌려놓을 순 있어도 빌라시장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덴 역부족이라는 의도 있습니다.
¹⁾ 다가구주택: 집주인 1인에게 전체 호수의 소유권이 있는 집을 말합니다. 법률상 ‘단독주택’이지만 한 집에 최대 19호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각 호별로 집주인이 다른 다세대주택과 달리 등기부상 집주인이 한 명이어서 각종 사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²⁾ 중개보조원: 공인중개사 자격증 없이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소속돼 현장 안내나 일반 서무 등 업무를 보조하는 이를 말합니다.
33%는 경기도에 내 집 마련
올 초 출시한 신생아특례대출 신청 금액이 약 5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이연희 의원실). 그중 약 75%는 주택구입자금대출(디딤돌대출) 신청이었습니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을 받은 가구의 33%는 경기에 집을 샀고, 인천이 8.1%, 서울이 7.7% 순이었습니다.
셀프 낙찰받았다면 ‘생애 최초’ 혜택
전세 사기 피해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나왔습니다 ① 전세 사기 피해자가 어쩔 수 없이 피해 주택을 낙찰받았다면 추후 다른 집을 살 때 디딤돌대출¹⁾의 ‘생애 최초’ 혜택을 적용하고 ② 버팀목대출²⁾ 이용자라면 ‘피해자 전용’ 저리(연 1.2∼2.7%)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¹⁾ 디딤돌대출: 정부가 저리로 빌려주는 내 집 마련 대출 상품입니다. 연 소득 8500만 원 이하 신혼부부(+2자녀 이상 가구)에게 최대 4억 원을 최저 연 2.45% 금리로 빌려줍니다. 일반가구,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겐 각각 최대 2억5000만 원, 3억 원을 빌려줍니다.
²⁾ 버팀목대출: 정부표 대표적 정책자금 대출로 일반·신혼가구 모두 수도권 3억 원 이하, 지방 2억 원 이하(2자녀 이상 가구는 수도권 4억 원, 지방 3억 원 이하) 전셋집을 계약할 때 수도권 기준 최대 2억 원(지방 1억6000만 원)까지 연 2%대 저리로 빌려줍니다.
인천시 ‘월 3만 원’ 주택 공급
올해부터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인천시. 이번엔 예비 부부, 결혼 7년 차 이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대료 월 3만 원’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주거 부담을 줄여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인데, 효과가 있을지 관심을 모읍니다.
6월 낙찰가율 86.7%
올 6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¹⁾이 86.7%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지지옥션). 2022년 7월(90.6%)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92.9%로 2022년 8월(93.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매매시장의 열기가 경매시장으로도 옮아갔다는 평입니다.
¹⁾ 낙찰가율: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입니다. 낙찰가율이 90%면 감정가가 10억 원인 물건을 9억 원에 낙찰받았다는 뜻입니다. 낙찰가율이 100%면 시세를 다 주고 산 것과 다름없단 뜻.
55층 설계안 철회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55층 2개 동(기존 105층 1개 동)으로 신사옥(GBC)을 짓는 계획을 백지화하고 서울시와 재협상하기로 했습니다. 단, 신규 설계안에도 초고층 빌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공기여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왔습니다.
여름과 어울리는 이동욱 작가의 ‘무제’(위)
장마 후 새로이 벽을 장식할 컬렉션(아래)
#14 장마철의 그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폭설을 동반한 겨울 한파처럼 긴 장마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집 안에 오래 머물게 한다. 밤부터 시작된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침, 갑자기 거실 벽에 걸린 그림에 시선이 고정됐다. 문득 그림을 바꾸어 걸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습하고 지루한 일상 가운데 발동한, 소소한 변화와 즐거움에 대한 욕구였다.
그리 크지 않은 그림 몇 점을 소장하고 있다. 주로 인터뷰나 취재를 통해 만난 아티스트와 맥락이 깊어질 때마다 하나씩 구입한 내 소박한 컬렉션이다. 아티스트 김덕훈, 김혜나, 브루스 가르니에, 김동욱⋯. 한 점 한 점 그림을 바라볼 때마다 그걸 그린 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하얀 거실 벽을 위해 여름에 걸맞은 강렬한 컬러와 충동적 붓질이 담긴 김동욱 작가의 그림을 골랐다. 선명한 레드의 리드미컬한 선이 이리저리 노니는 화면. 생각해보니 그와 만난 것도 몇 해 전 7월의 무더운 날이었고, 주로 이 계절에 꺼내본 작품인 것 같다.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우리 집에 오게 된 몇 점의 그림은 나의 일상과 감정을 풍성하게 해준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친구와 손님들에게도 말이다. 그림 하나하나가 몽글몽글한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덕이다. 싱그러운 저 그림과 함께 장마가 지나가면 또다시 어떤 그림을 걸게 될까?
문주
아파트 주 출입구에 위치해 ‘대문’ 역할을 하는 상징물을 말합니다. 즉 아파트 단지의 섬네일이라 할 수 있죠. 단지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점점 크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석가산
여러 개의 돌을 쌓아 작은 산의 형태로 만든 조형물을 말합니다. 조경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주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선조들은 집안 마당에 이걸 작게 꾸며놓곤 했습니다.
비온 뒤 맑음
장맛비가 가로수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갔어요.
사진 제공. @miyeon_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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