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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안 하는 사람들



[1] 시장 침체에 주택거래량이 줄며

[2] 인구이동이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 집값 장기 하락세의 신호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사 안 하는 사람들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닥쳤습니다. 이에 거주지를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이도 49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부딩은 ‘부동산시장 한파: 이사 안 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룹니다.




인구이동 49년 만에 최저

지난해에 약 613만 명이 거주지를 옮겼습니다(출처: 통계청). 3년 연속 감소세(△2021년 -6.7% △2022년 -14.7% △2023년 -0.4%)로, 1974년(약 529만8000명)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천, 경기, 충북, 충남, 세종엔 이사 온 이가 많았고 △서울, 광주, 울산, 부산, 경남엔 나간 이가 많았습니다.

  • check! 지난해에 서울 인구는 약 3만1000명 줄었습니다. 1990년 이후 34년째 인구 순유출입니다. 서울에서 나간 인구 10명 중 6명은 경기로 갔습니다.




이사 안 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이사를 안 한 이유요? ①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거래량이 감소하고 ②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동이 활발한 젊은 층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란 진단입니다. 즉 ▷고금리와 높은 집값 부담에 살던 곳에 눌러앉는 이가 늘었고 ▷이동이 활발한 20·30대는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약한 6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났기 때문이란 겁니다.

  • check! “젊은 층의 인구가 줄어든 데 이어 취업자 수도 줄며 이동 인구수도 동반 하락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장기 하락장의 신호?

이런 현상을 부동산시장 장기 하락세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①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142건(1월 31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가장 적고(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②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작년 3월 이래 줄고 있으며 ③ 최근 서울 비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급감하고 있어 어떤 ‘징조’가 보인다는 겁니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개발계획으로 시장은 곧 활기를 찾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신생아특례대출 신청 시작

최근 출시한 신생아특례대출¹⁾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지 관심이 모입니다. 지난해에도 특례보금자리론이 애초 공급 목표보다 많은 44조 원 정도 팔려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적용 대상(2023년 1월 1일 출생아부터)이 적어 그보다 파급력이 약할 거란 분석은 있습니다.

¹⁾ 신생아특례대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주택구입·전세자금대출입니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의 경우 ① 2023년 1월 이후 출산한 ② 자산 5억600만 원 이하 ③ 연 소득 1억3000만 원 이하 무주택 가구에 ④ 최저 연 1.6%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줍니다(대출 가능 집값 9억 원까지).



전세대출 대환 ‘반쪽’ 시작

전세대출대환서비스¹⁾가 시작됐지만 ‘반쪽짜리 서비스’란 비판이 나옵니다. 당장은 계약기간 3개월 경과 이후 12개월까지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섭니다. 보증기관과의 협의가 미진한 탓입니다. 정부는 올 6월까지 “계약기간의 1/2이 지나도 갈아탈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¹⁾ 전세대출대환서비스: 보증서를 발급받은 아파트·빌라·다가구주택 등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반려견과 살기 좋은 동네는?

통계청이 원하는 이사 지역을 찾아주는 ‘살고 싶은 우리 동네(sgis.kostat.go.kr)’ 서비스를 개편했습니다. 자연, 안전, 복지·문화 등 관심 지표를 고르면 이사하기 적합한 10개 지역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가령 서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좋은 동네’로는 은평구 진관동을 꼽았습니다.



비아파트 임차인 65%는 월세

지난해 전국 비아파트 전월세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전년(59.6%) 대비 6%p 급증한 65.6%를 기록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반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거래 중 월세 비중은 44.1%로 같은 기간 0.6%p 느는 데 그쳤습니다. 전세 사기 여파에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는 평입니다.



수도권 미분양 43% 증가

미분양¹⁾ 물량이 10개월 만에 늘어 6만2489가구(2023년 12월 기준)를 기록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전월 5만7925가구 대비 7.9%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권 물량은 전월 대비 43%(3033가구) 늘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²⁾ 물량도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증가했습니다.

¹⁾ 미분양: 분양했지만 팔리지 않은 재고를 말합니다.

²⁾ 준공 후 미분양: 분양 후 입주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내내 팔리지 않은 ‘악성 재고’를 의미합니다.





레노베이션을 앞두고 하얀 도화지처럼 텅 빈 집 


#3 레노베이션이라는 대장정 1

내 집을 내 취향에 맞게 고치겠노라는 오랜 꿈은 레노베이션을 결정한 순간부터 현실이 된다. 디자이너를 정하고 콘셉트를 구상하며 이리저리 레퍼런스를 찾는 일부터, 예산에 따라 공사 범위를 조율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 때문에 이 일을 ‘평생 두 번은 못하겠다’고들 한다. 지나고 보니, 운 좋게도 내 경우 그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웠다. 몇 해 전,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샤우스튜디오의 박창욱 실장에게 의뢰했다. 평소 서로 집에 대한 생각을 나눈 탓에 내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 기대했다.


내가 원하는 바는 비교적 명료했다. 특별한 콘셉트보다는 집의 가구들이 제자리에 잘 놓일 수 있는 정돈된 공간을 원한 것. 디자이너의 구상도 그런 나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만나 두서없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며 의견을 모아간 넉 달이라는 시간은 꽤나 유용했다. 산발적으로 나눈 이야기와 레퍼런스가 러프한 스케치로 이어지고, 다시 구체적 도면으로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은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해나간다는 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공사 기간은 6주가 소요됐다. 전체 창문 교체에 바닥, 전기공사와 벽 도장, 거기에 작은 구조 변경까지 더한 전체적 레노베이션이었다. 사이사이 현장에 들러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공간을 둘러보는 건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이었다. 마침내 공사가 끝나고, 가구와 살림이 들어오기 전 새하얀 도화지 같은 집을 자주 찾아갔다. 새집에서 꾸려갈 새로운 생활의 모습을 그려보며, 내가 버려야 할 것과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을 추리기 위해서였다. 과거의 삶을 그대로 옮겨오기보다는 삶의 모양새와 태도를 새로이 하고 싶었다. 쇄신하기에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알박기

개발 예정지를 미리 알고 그 땅의 일부를 사들여 개발을 방해하다, 개발 사업자에게 고가로 되파는 투기 수법을 말합니다. 가끔 아파트 단지 가까이 꼭 붙어 있는 단독주택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실패한 알박기의 사례.


물딱지

재개발 등을 할 때 해당 지역에 살던 이에게 주는 입주권을 ‘딱지’라고 하는데, 이게 나오지 않는 주택을 말합니다. 딱지가 물처럼 흩어져 없어진다는 뜻에서 ‘물딱지’라고 하죠. 이렇게 된 데엔 현금청산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 밤

부채처럼 펼쳐지는 서울의 밤. 

사진 제공. @dj_hwaa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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