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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이 더 싸니까


[1] 서울 아파트 전세 임차인 2명 중 1명은

[2] 올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사했습니다.

[3] 전셋값이 떨어지자 새집을 찾아 계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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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임차인 2명 중 1명은 새집을 찾아 떠났습니다. 전셋값이 떨어지자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 새로 계약한 겁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엔 전셋값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부딩은 ‘서울 전세 시황: 옆집이 더 싸니까’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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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8만4372건 중 신규 전세 계약은 4만6946건으로 집계됐습니다(출처: 다방). 즉 전세 거래 2건 중 1건 이상은 신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29.7% 늘어난 수준입니다. 반면 재계약(연장·갱신)은 작년보다 27.7% 줄었습니다. 전셋값이 떨어지자 임차인들이 살던 집에서 조건을 바꿔 더 살기보다 새집을 찾아 떠나는 쪽을 택한 겁니다.

  • check! 올 1~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5억62만 원)은 작년 동 기간 5억3517만 원보다 3455만 원(6.55%) 떨어졌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 안 써요 계약갱신 시 계약갱신청구권¹⁾을 쓴 비중도 줄었습니다. 작년 1~7월엔 계약갱신청구권을 2만5542건(전체 거래의 30%) 썼지만, 올해는 8833건(전체 거래의 10.5%)만 행사했습니다. 작년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든 겁니다. 급격한 전셋값 인상을 막고 임차인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계약갱신청구제가 역전세²⁾로 인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¹⁾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계약을 맺고 2년간 거주한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2년 추가 계약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보증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와 함께 과거 전셋값 상승기에 임차인에게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²⁾ 역전세: 전세 계약 시점보다 만기에 전셋값이 떨어진 상황을 말합니다. 내가 2년 전에 3억 원을 보증금으로 냈는데, 계약이 끝날 때 전세 시세가 2억5000만 원으로 떨어져 새로운 임차인 A가 이 가격에 전세 계약을 맺는 상황입니다. 이때 임대인은 괴로울 수 있습니다. A에게 받은 보증금 2억5000만 원에 5000만 원을 더해 내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슬금슬금 오르는 전셋값 그런가 하면 임대인이 수천만 원이나 전셋값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①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하며 눈높이가 높아진 임대인이 늘어난 데다 ② 보증금반환대출¹⁾에 한해 1년간 대출 규제를 풀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²⁾도 올 1월 16일 60.1까지 내려갔다가 7월 31일 90.1로 30p 올랐습니다. 올 하반기 최악의 역전세가 펼쳐질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최근 전셋값 상승 기류가 나타나며 우려만큼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란 안도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¹⁾ 보증금반환대출: 임차인이 퇴거할 때 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대인이 금융사를 통해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을 말합니다. ²⁾ 전세수급지수: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으면 전세를 구하는 이가 적어 전셋값이 내릴 가능성이 있고, 그 이상은 전세를 구하는 이가 많아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걸 의미합니다.

강남 4구는 위험 그럼에도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역전세 위험을 벗어나기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입주 물량은 올해 1만2000가구, 2024년 약 2만 가구 수준입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연평균 입주 물량은 3만3596가구입니다. 서울의 한 해 입주 물량의 절반가량이 강남 4구에 몰려있는 셈입니다. 입주가 몰리는 지역은 전셋집이 늘어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분양 49.4%는 수도권에 올 들어 7월까지 전국 민간분양¹⁾의 49.4%는 수도권에 있었습니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 39.2%에서 1년 사이 10.2% 높아졌습니다. 특히 전국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46% 줄었지만 서울은 오히려 82% 늘었습니다. 건설 경기침체에 건설사들이 청약이 흥행할 곳에만 집중했다는 평입니다. ¹⁾ 민간분양: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 민간기업이 분양하는 걸 말합니다. 공공분양에 비해 분양가는 비싼 편입니다. 갭투자 1·2위 화성과 평택 경기 화성, 평택, 시흥 등지에서 아파트 갭투자¹⁾가 늘고 있습니다.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1억 원 미만인 단지가 그 대상입니다. 아실에 따르면 8월 8일 기준 최근 6개월간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 1·2위는 화성(288건)과 평택(202건)이었습니다. 화성과 평택은 용인과 함께 최근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호재로 ‘반세권’으로 불립니다. ¹⁾ 갭투자: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겁니다.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을수록 갭이 적은 게 특징. 소액의 투자금으로 아파트나 빌라를 구입, 시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걸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19세 이하 주택 대출 연체율 20% 10대 청년의 주택 관련 대출(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금대출) 연체율¹⁾이 치솟고 있습니다. 국내 19개 은행이 최근 한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년의 주택 관련 대출 연체율은 올 6월 기준 20%에 달했습니다. 5명 중 1명은 빚을 제때 못 갚고 있는 겁니다. ‘청년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이 무소득 10대에게도 대출해준 영향이라는 평입니다. ¹⁾ 연체율: 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1개월 이상 원리금(원금+이자)을 갚지 못한 대출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특례보금자리론 78.5% 소진 7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¹⁾ 유효 신청 금액이 31조1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출시 후 6개월 만에 1년 공급 목표액 39조6000억 원의 78.5%를 달성했습니다. 8월 11일부턴 이 상품의 일반형 금리를 0.25%p 올립니다. 연 4.15%(10년)∼4.45%(50년)인 금리를 연 4.4%(10년)∼4.7%(50년)로 올리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¹⁾ 특례보금자리론: 9억 원 이하 집을 살 때 최대 5억 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정부표 주택담보대출입니다. 기존 주담대를 이걸로 바꿀 때는 물론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도상환(만기 전에 갚음)할 때도 따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LH 단지 계약 해지 12건 ‘철근 누락’ 사실이 밝혀진 LH 발주 아파트 15곳. LH가 그중 분양아파트에 대해선 계약해지권을 주고, 이미 낸 계약금은 이자를 더해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임대아파트는 입주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해지권을 주고, 다른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때 감점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나흘간 총 12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매일 나를 응원하는 손편지들


#33 냉장고 문짝의 편지들 일하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더위는 정말 굉장하다. 밖에 나가 걸을 때면 폐에 찜기의 열기가 들어오는 것 같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여름휴가가 간절해졌다. 이렇게 더울 땐 일도, 공부도 잠시 쉬어 가라고 휴가가 있고 방학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여름이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보다 더운 여름이 올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퇴근 후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 의자에 널브러져 1cm 움직이는 것조차 못하겠다 싶은 저녁이 늘어난다.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회사를 만들고 7년 동안 온전하게 쉰 적이 없다. 휴가도 못 가며 산 건 아니지만, 쉴 때에도 머릿속은 24시간 내내 바빴다. 시간을 내어 좋은 곳을 찾고 좋은 것을 볼 때면 감탄과 함께 슬며시 불안감이 올라온다. 나는 ‘불안’과 ‘초조’라는 글씨를 손바닥에 조그맣게 써두고 시간 날 때 남몰래 그것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 마음을 달랠 무언가가 필요할 때 나는 냉장고 앞으로 간다. 울고 싶은 기분이 들 때, 방향을 잃은 것 같을 때, 한없이 지치고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낄 때 냉장고 앞에 서서 문짝을 바라본다. 정확히 말하면 문짝에 붙인 엽서와 편지, 사진(친구와 지인, 때론 잘 모르는 이가 보내준 것 중 좋아하는 사진을 추려 자석으로 붙여뒀다)을 본다. 대개 ‘고요님’, ‘고요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들엔 다정한 단어가 가득하다. 거기 쓰인 활자는 휴대폰 문자나 인터넷상 글과는 다르게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매번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준다. 보낸 이들이 나를 생각하며 종이에 글씨를 쓰던 바로 그 순간이 우리 집 냉장고 문짝에 다 모여 있는 거다. 정작 글쓴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썼는지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오늘 아침에도 냉장고 문짝을 열며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응원의 기운을 받는다.




필로티 르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근대건축 방법 중 하나. 1층엔 기둥만 세워 뻥 뚫린 구조고, 2층부터 방을 짓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장 유명한 실례는 르코르뷔지에가 프랑스 파리 인근에 지은 빌라 사부아(Villa Savoye)입니다. 1967년 국내에선 최초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힐탑아파트에 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펜트하우스 고층 건물의 꼭대기 층에 위치한 고급 주거 공간을 말합니다. 매매가는 기본적으로 수십억 원에 이르며 월세도 웬만한 고소득자의 월급 수준을 뛰어넘죠. 1920년대에 뉴욕에서 처음으로 상품화되었습니다. 국내에선 2010년대 초부터 고급화 아파트 전략 중 하나로 유행했습니다.


너네 집

우리 집에서 본 너네 집.

사진 제공. @jpark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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