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 청약 무용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2] 분양가가 뛰고 사업이 미뤄진다는 겁니다.
[3] ‘사업 무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언제쯤 입주하나요?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며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사전 청약을 실시한 사업장의 일정 지연 등이 문제입니다. 오늘 부딩은 ‘사전 청약의 배신: 언제쯤 입주하나요?’에 대해 다룹니다.
53%는 지연
사전 청약¹⁾ 아파트 중 본청약을 제때 못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올 1월 말 기준 본청약 일정이 도래한 사전 청약 아파트 1만4009가구 중 분양한 아파트는 6611가구(47%)로 절반에 못 미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출처: 헤럴드경제). 이에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길 거란 평입니다.
check!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올해도 세 차례에 걸쳐 최대 1만 가구의 사전 청약을 추가로 접수할 계획입니다.
¹⁾ 사전 청약: 본청약보다 1~3년 먼저 일부 물량의 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입니다. 청약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2021년 정부가 도입했습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된 경우 무주택 등 관련 조건만 유지하면 본청약도 100% 당첨 확정입니다.
본청약, 왜 늘어질까?
본청약 일정이 늘어지는 이유요? 주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공사비 인상: 급격히 오른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에 공사가 멈춰(또는 사업 자체를 포기해) 일정을 못 맞추는 경우.
▶인허가 지연: 과거 철저한 준비 없이 정부의 독려로 사전 청약을 진행했다가 인허가¹⁾ 일정이 틀어지는 경우.
▶토지보상 문제: 해당 지역 원주민의 토지보상 협상과 개발 반대로 사업 일정을 못 맞추는 경우.
▶문화재 발견: 공사 중 문화재나 보호종(맹꽁이 등)을 발견해 사업 일정을 못 맞추는 경우.
check! 사전 청약은 사업계획승인(사업 내용을 지자체가 승인하는 행정절차)을 받고 분양 일정을 개시하는 일반 청약(본청약)과 달리 땅만 확보해놓은 상황에서 진행합니다. 즉 건물을 짓기 전에 분양부터 하는 ‘선분양’보다 앞선 ‘선(先)선분양’이라 인허가 절차 등에 따른 변수도 큽니다.
¹⁾ 인허가: 집을 지을 수 있게 인정(인가)하고, 건축행위를 할 수 있게 허가(허가)한다는 뜻입니다. 즉 집을 지을 수 있게 공공기관이 도장(허락)을 찍어줬다는 얘기.
언제쯤 입주하나요?
최근 ‘사전 청약 무용론’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그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 또한 나옵니다. 사전 청약과 관련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Q&A로 정리합니다.
Q 사전 청약의 장점은?
A 당첨돼도 당장 계약금이 필요 없습니다. 통상 청약에 당첨되면 보름 안에 계약금(분양가의 약 10~20%)을 내야 하지만 사전 청약 아파트는 본청약을 시작할 때 계약금을 납부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자금계획을 짤 여유가 있다는 얘기.
Q 그럼 도전하는 게 나을까?
A 사전 청약 이후 본청약,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이에 사전 청약에 도전해 당첨되더라도 ‘사업 무산 가능성’에 대비해 일반 청약도 함께 넣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사전 청약 당첨을 ‘안전판’으로 여기지 말란 얘깁니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조성한 택지의 사전 청약 단지는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런 곳은 미분양 우려로 사업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Q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는 얼마나 오를까?
A 2021년 12월 사전 청약을 진행한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는 2022년 9월 본청약을 예고했지만, 16개월가량 늦어져 최근 분양했습니다. 이 단지의 확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84㎡(약 33평) A타입 최고가 기준 4억9800만 원인데, 사전 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약 10% 오른 가격입니다. 최근 분양가가 급등하며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사전 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를 믿고 기다린 이만 바보가 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Q 대체 언제쯤 입주할까?
A 극단적인 사례지만 최근 뉴:홈 4차 사전 청약을 시행한 ‘서울대방’은 본청약 예정일이 2030년, 입주 예정일은 2032년입니다. 본청약에 6년, 실제 입주엔 8년이나 걸리는 겁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단 진단이 나옵니다.
‘건축왕’ 징역 15년 선고
건물 2708채를 지어 563명에게 전세보증금 453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건축왕’. 그가 재판에서 사기죄 법정최고형인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해당 판사는 이례적으로 “징역 15년으론 부족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건축왕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주담대 환승 승자는?
올 1월 인터넷전문은행 한 곳당 주택담보대출대환서비스¹⁾에 대한 유치 금액이 평균 125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김희곤 의원). 이는 5대 시중은행 평균 유치 금액 642억 원의 약 2배 수준입니다. ”최저 연 3% 중반대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이란 평입니다.
¹⁾ 주택담보대출대환서비스: 비대면으로 자신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을 간편하게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KB시세가 조회되는 아파트 중 다른 금융기관에 10억 원 이하의 담보대출을 보유한 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상승 VS 보합
설 연휴 이후 집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000건에 이를 정도로 살아나고 있어 2분기 중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준석 교수)는 의견과 “올해는 집값이 오를 요인이 별로 없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고성수 교수)이란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LH, 18조4000억 원 투입
LH는 올해 사업비로 18조4000억 원을 씁니다. 건설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섭니다. LH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대 초반에도 연 20조 원대 투자를 통해 무너진 건설산업을 일으키려 노력했습니다. 이들이 이번에도 침체한 건설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명동, 공실률 42.4%→ 9.4%
지난해 4분기 명동 상권의 공실률¹⁾이 9.4%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1년 전보다 33%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동시에 서울 6대 상권(명동, 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 중 최저 공실률을 나타냈습니다. “엔데믹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란 풀이입니다.
¹⁾ 공실률: 건물에서 입주나 임대가 되지 않아 비어 있는 호실의 비율을 말합니다. 공실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없다는 의미. 간혹 임대료가 비싸 공실률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아 더 단순해진 주방
#4 레노베이션이라는 대장정 2
레노베이션을 마친 집은 마치 질 좋은 A4 용지를 보는 것 같다. 한편으론 아무 물건도 들이지 않고 그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입주 전, 기존 살림을 어떻게 추려 가져올지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촌 빌라는 더하기보단 빼기가 어울리는 집이었다. 더하기는 쉽지만 덜어내긴 무척 어려운 게 살림이다. 쓰던 가구도 대개 고심해 고른 덴마크나 프랑스산 빈티지였기에 애착이 컸다. 더 과감해져야 했다. 큰 가구 몇 개를 중고 장터에 올려 처분하고, 팔리지 않은 서랍장은 여동생에게 물려줬다. 아끼던 조명들과 애써 수집해온 작가들의 세라믹 작품도 알음알음 지인들의 품으로 갔다.
책 정리도 난제였다. 책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두지 않았기에 절반 이상을 줄여야 했다. 글 쓰는 일을 하는 내게 책은 유용한 자료이자 영감을 얻는 도구다. 그렇지만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했기에 결국 ‘대출해 읽는 삶을 살자’고 결심했다. ‘이사’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일상을 바꾸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에 더 가까웠다. 그날 이후 날마다 한 박스씩 책을 담아 버렸다. ‘언제고 즐거움으로 다시 읽게 되는 책’ 서른 권 정도만 남았다. 정작 버리고 나니 내 삶의 에센스만 추린 것 같아 마음이 후련했다.
1년에 한두 번 쓰기 위해 쌓아둔 큰 냄비들, 터질 듯한 옷장의 옷들도 단출한 피스만 남겼다. 지난한 정리의 시간 덕에 이사를 와서도 집의 밀도는 그리 높아지지 않았다.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냐고들 하지만 내겐 넘치는 살림이 더 큰 고역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약간의 부족함은 차라리 즐길 수 있다. 옷장이나 수납공간에 지금만큼 여유를 두고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를 살 때 하나를 버려야 한다. 상부장을 달지 않은 주방은 새하얀 벽과 스테인리스 상판으로 인해 미학적으로도 명료한 느낌이라 요리하는 일이 창의적으로 다가온다. 건축가 존 포슨이 말하듯,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무언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삶의 질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강보합
시세가 조금 올랐거나 당장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되어 상승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걸 말합니다. 가격 변화는 없지만 내가 보유한 3억 원짜리 주택에 매수 문의가 자주 들어오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보합
시세가 하락한 채 반등하지 않고 보합을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3억 원이던 내 아파트가 지난달에 2억7000만 원까지 떨어진 후 계속 그 가격을 유지하는 걸 말합니다.
인천행 비행기
동네에 들른 인천행 비행기.
사진 제공. @bak.u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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