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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세가 역전


[1]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다시 늘었습니다.

[2] 월세 거래량을 4개월 만에 추월했습니다.

[3] 아파트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락해섭니다.


다시 전세가 역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다시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월셋값이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떨어지며 벌어진 현상입니다. 오늘 부딩은 ‘전세 거래량 증가: 다시 전세가 역전’에 대해 다룹니다.


전세 4개월 만에 1만 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1만284건을 기록했습니다. ‘1만 건 고지’를 넘은 건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작년 ▲10월 57.8% ▲11월 53.2% ▲12월 49.7%까지 연달아 떨어졌지만 새해 들어 ▲1월 57.3%(1만5932건 중 9128건)로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 check! 2022년엔 ‘전세의 월세화’가 심했습니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해 비싼 대출이자를 내느니 월세가 낫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작년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105만9306건) 중 월세(45만2620건) 비중은 42.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전월세 거래 23만1846건 중 월세(9만8810건) 비중이 42.6%에 달했습니다.



다시 전세가 역전

왜 사람들이 아파트 전세를 다시 찾느냐고요? 시장에선 다음의 이유를 꼽습니다. 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남 ② 아파트 전셋값이 급락해 가격 부담이 낮아짐 ③ 빌라 전세 사기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를 찾는 이가 증가함 ④ 특히 올 한 해 서울 강남구에 입주 물량(4646가구)이 몰리며 아파트 전셋값 하락 압력이 커짐.

  • check!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1700건을 기록했습니다. 2013년 1월(1693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늘어난 역전세와 빌라 전세 사기의 영향이라는 평입니다.


전셋값 얼마나 떨어졌길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297만 원입니다. 작년 6월 고점(6억7792만 원)을 찍고 8개월 만에 8495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여기엔 평균치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전셋값이 반토막 난 단지도 적지 않습니다. 가령 영등포구 한 단지의 전용면적 84㎡(약 33평)는 최근 4억 원에 거래됐는데, 1년 전(2022년 4월 2일) 13억 원에 비해 69% 떨어진 가격입니다. 강동구의 전용면적 84㎡도 최근 2022년에 찍은 최고가 대비 4억 원 떨어진 6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고요.




더 저렴한 전세를 찾는 방법?

나는 시세보다 더더더 낮은 수준의 전세를 찾는다고요? 그럼 신축 대단지의 입주장¹⁾을 활용하면 됩니다. 통상 입주장에선 잔금을 치르려고 전세를 내놓는 임대인이 동시에 몰려 매물이 쏟아지고, 전셋값도 인근 단지 대비 수억 원씩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내가 원하는 집을 골라 계약할 수 있는 건 물론, 가격 협상 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서울엔 38개 단지, 총 3만3338가구가 입주합니다. 특히 강남권 물량이 전체의 27%가량을 차지합니다. 강남권에 입주 물량이 많은 만큼 일대의 전셋값과 매맷값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입니다.

  • check! 다만 시장에선 “새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지 말라”는 조언도 합니다. 입주장이니 저렴한 전세가 풀리지만 나중에 시세가 오르면 고민이 많아질 거란 얘깁니다. 처음부터 신축에 살면 눈이 높아져 내 집 마련은 힘들어질 수 있단 의미입니다.

¹⁾ 입주장: 새 아파트 공사가 끝난 뒤 입주하는 시점까지, 즉 이 시기의 ‘시장’을 말합니다. 매매나 전월세 계약을 하느라 임대인과 임차인, 공인중개사가 모두 정신없이 바쁜 시기를 말하죠. 아파트 준공 후 약 2개월을 이렇게 부릅니다.



서울숲-압구정 보행교 건설

서울시가 성동구 서울숲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다리 건설을 추진합니다.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1km 길이의 다리를 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조합이 제안한 이 계획을 한강르네상스 2.0¹⁾에 포함해 추진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약 1000억 원이 드는 보행교를 재건축조합에 기부채납²⁾으로 받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¹⁾ 한강르네상스 2.0: 2027년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는 대관람차 ‘서울링’을 비롯해 한강 변을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입니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한강 변 미니 수변도시 개발(한강르네상스)의 새 버전입니다.

²⁾ 기부채납: 국가나 지자체가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사업 시행자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받아들이는 걸 말합니다. 재건축사업 등을 할 때 조합 땅의 일정 부분을 공공시설물로 조성하면 지자체는 더 높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등 규제를 완화해줍니다.



한 달 만에 17조5000억 원 판매

특례보금자리론¹⁾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17조5000억 원을 팔았습니다. 목표액 39조6000억 원의 44.2% 수준입니다. 신청 용도별로 보면 기존 대출 상환(4만2000건)이 54.9%로 가장 많았고, 신규 주택 구입(2만9000건)이 37.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신청자의 소득과 집값 분포를 보면 부부 합산 소득 7000만 원 이하가 4만6000명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¹⁾ 특례보금자리론: 내년 1월 말까지 판매하는 정부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입니다. 9억 원 이하 집을 살 때 최대 5억 원까지 최저 연 3.25% 금리로 빌려주며 기존 주담대를 이걸로 바꿀 때는 물론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도상환(만기 전에 갚음)할 때도 따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와 앱을 통해 접수를 받습니다. 대면 창구 신청은 SC제일은행 등에서 가능.


분양권 거래 41% 증가

분양권¹⁾ 거래 건수가 늘었습니다.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전매(청약에 당첨되면 주어지는 권리를 입주 전에 되파는 행위)는 3400건으로 1년 전(2405건)보다 약 41% 증가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분양권전매제한 규제를 느슨하게 푼 영향입니다. 분양권은 내가 구입하는 시점과 입주일까지 시차가 있어 훗날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기에 매수 전 꼼꼼히 조사해야 합니다.

¹⁾ 분양권: 새 아파트 등 청약에 당첨되면 주어지는 권리를 말합니다. 아파트 입주 전 이 권리를 되파는 행위는 ‘분양권전매’라고 합니다. 분양권은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과 달리 한꺼번에 값을 치르지 않고 계약금과 중도금만 내면 돼 당장의 자금 마련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자가가 필요해” 91.3%

정부가 처음 실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 만 19∼34세 청년의 57.5%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절약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요. 다만 응답자 1만4966명의 91.3%는 “자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론 “이사 없이 원하는 기간만큼 살기 위해서”가 3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40주 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40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5월 30일(0.01% 하락) 이후 올 2월 27일 조사 시점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9.96%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는 곳은 서대문구입니다. 작년 1월 31일 조사 이후 57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이 기간 낙폭은 -12.6%입니다.


규제완화 후 첫 특공 57 대 1

1·3 부동산 대책¹⁾ 이후 서울에서 처음 나온 아파트 특별공급(특공)이 평균 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한 단지는 최근 특공 87가구 모집에 4995명이 신청했습니다. 흥행 요인요? 분양가가 쌌다는 평입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약 33평) 분양가는 11억6600만~11억7900만 원으로, 단지 옆 신축의 동일 면적 실거래가(13억 원)보다 저렴했습니다.

¹⁾ 1·3 부동산 대책: 정부가 2023년 1월 3일에 발표한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으로 금융, 세제, 청약 등 모든 분야를 망라했습니다.




60대 유럽인 어머니의 주방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멀 타일



# 19 주방의 캐멀 타일 이사할 집에 실측하러 간 건 가을이었다. 여름에 한 번 대강 훑은 후 처음 제대로 보는 내부였다. 창밖 풍경이 좋아 계약한 집이었다. 거실 창문 밖 산자락이 초록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동향의 거실은 늦은 오후가 되자 빛이 기울어 어둑했다. 거실을 둘러보려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주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방은 여름에 본 기억과 달리 컴컴했다.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서 비로소 객관적 시선을 갖게 된 나는 그날 처음으로 우리 집 거실이 오후면 상당히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또 설거지는 반드시 집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벽을 보며 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실측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칙칙한 주방을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주방 상부장을 떼고 나무 선반을 만들어 아름다운 물건을 진열하면 예쁠 거야.’ 하지만 편의를 위해 최소한의 상부장은 필요할 터. 아무리 봐도 가장 안쪽 벽면, 그러니까 싱크대 위편은 그릇을 넣는 상부장이 있어야 할 자리였다. 즉 설거지를 하며 바라보게 될 풍경은 상부장과 타일뿐이니, 타일이라도 화사하니 예뻐야 했다. 그것이 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에 혼자 살며 벽을 마주한 채 설거지해야 하는 나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았다.

고르고 고른 타일은 연한 캐멀 컬러의 100각(사방 100mm) 제품이었다. 여러 컬러 중 바로 그 색이 내가 추구하는 ‘중립적’ 분위기에 걸맞다고 생각했다. 타일 시공을 하던 날 설레는 마음으로 완성본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내가 가진 샘플 타일의 톤 다운된 컬러가 주는 따뜻하면서도 적당히 무심한 느낌에 푹 빠져 있었다. 하지만 시공된 주방을 보는 순간 그 타일이 톤 차이가 있는 여러 종류의 캐멀 컬러가 섞인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적당히 무심한 느낌의 연한 베이지 톤 주방이 아니라, 65세쯤 되는 귀여운 유럽인 어머니의 오래된 주방처럼 보였다. 그 와중에 이미 설치한 나무 선반은 그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다시 시공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공사의 고단함에 지쳐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면에서 나는 포기가 빠른 편이다.) 어쩌면 중립적 분위기를 추구한다면서 한껏 한쪽으로 치우친 우리 집의 전체적 모습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류지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이후 조합원 수의 변화에 대비해 일반 분양으로 내놓지 않고 남겨둔 물건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만약을 대비해 빼놓은 물량을 나중에 경매로 파는 걸 의미하죠. 조합은 총가구수의 1% 내로 보류지를 남겨놓을 수 있습니다.



아파텔 전용면적 60~85㎡(아파트 기준 약 25~34평형)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의미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부르느냐고요? 아파트처럼 보이게 작명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건축법상 아파텔이란 용어는 없습니다. ‘고시텔’이나 ‘셰어하우스’처럼 사업자들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용어입니다.




제주

나, 제주에서 일하는 중.

사진 제공. @film_yeo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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